곡성임씨 유래모음(∥)
"九盤山 웅덩이"
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명달리에 용문산 줄기의 한 가닥으로 이루어진 九盤山이란 산이 있다.
오래 된 옛날에 곡성 임씨 문중에 초상이 있어 그 산소를 이 산마루 가까이에 있는
곳에 쓰게 되었다.
워낙 높은 곳이어서 물이 있을 리 없어 그 산역에 사용하는 물을 할 수 없이 산기슭에까지
내려가서 웅덩이로부터 퍼올려와야 했다.
이 때 노비들을 시켜 물동이를 머리에 이고 운수케 하게 되었다. 한 두 번은 그래도 참을 수
있었는데 그 많은 물을 일일이 물동이로 나른다는 것이 보통이 아니었다.
이에 어느 한 여종은 생각하였다.
"제기, 남의 집 종 노릇하기도 힘들다. 이대로 가다가는 물을 길어 산마루까지 나르다가
도중에 힘 빠져 죽을지도 모르는 일이니 차라리 이 웅덩이물에 빠져 죽느니만 못하다."
하고는 그 웅덩이에 몸을 던져 자살하고 말았다.
그 후로는 이 산소에서 제사를 지내고 음복한 가운데서 체하였다 싶으면 반드시
목숨을 잃었다고 한다.
이는 순전히 그 웅덩이에 빠져 죽은 노비의 작희라고 전한다.
지금도 그 웅덩이는 볼 수가 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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임재억
